12월 예정이던 앙코르왓 여행이
우여곡절 끝에 급히 결정되었습니다.
일주일 예정에서 4일로 심하게(?) 짧아졌으나
직장에 매인 몸이니..
모아두었던 마일리지로 11/23~27일까지
아시아나 밤비행기를 이용하다보니
실제는 3일간의 일정인 셈입니다.
캄보디아의 씨엠립으로 in-out 하는데,
씨엠립 지도를 보다가
아동병원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왕 가는 김에 한번 들러봐야지..
막연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우연히 어느 분께 그 이야기를 드렸더니
그 병원은 어린이와 여자(아마 엄마겠죠)들이 이용하며
전액 기금으로 운영되므로 무료진료를 받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자선 공연이 열리고
첼리스트(?)인 병원장님을 비롯하여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더군다나 해열제와 지사제(?) 등의 약품도 도움이 된다 하여
주변 친구들에게
이런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우리 노날의 연아낭자가 선뜻
해열제를 상당량 제 가는 길에 함께 보내주겠다 하더니
제 조카는 50달러를 기부해달라고(실상 그곳에서는 10달러가 엄청 큰 돈이라해요)
어제밤에 제 통장으로 입금을 했네요(오늘 새벽에 확인하고 지금 감동중~~!!).
약국하는 봄눈 낭자도 배탈시 먹는 약을,
저희 병원 직원도 몇가지 항생제를 내어주었습니다.
일정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같이 가기로 한 친구의 비행기티켓 구해지지 않아 혼자만 가게 되었다고,
여행준비 제대로 못 했다고,
맘속으로 툴툴대고 짜증내고 있었던 자신이
심히 부끄러워집니다.
원달라~를 외치는 어린이들이 곳곳에 몰려다니고
사탕을 준비해가서 그 아이들에게 하나씩 돌려준다는 여행객들의 이야기에
내심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관광지 주변의 아이들 치아가 모~두
얻어먹은 쵸코렛과 사탕으로 충치 가득 이라는 이야기에
그 더운 날씨에 그도 그렇겠구나,
먹는 것 대신 학용품을 사서 하나씩 나누어주었다는 분들 이야기나
한국의 아이들 옷을 깨끗이 빨아 가져가 주면 좋다는 분들 조언에 대해
그도 좋은 방법이구나 했습니다.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들 눈빛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는 원달라가
독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제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해 주신 어느 분의 이야기로는
실제 원달라가 상당히 큰 돈이라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길거리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서
본인은 절대 아이들에게 물건을 사지 않고
어른들에게만 산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준다'는 느낌이 강렬한 행위에 대해
천성적으로 약간의 거부감이 있는 까닭에
다량의 학용품이나 옷을 직접 나눠주는 것이..
나름대로 고민 중이었죠.
그런데 현지 병원에 기부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제가 얼마나 홀가분한 기분일지
가늠이 되시나요?
그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작은 기쁨.
이제서야..
신나서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사은용 볼펜들과
여행때마다 사서 모아 두었던
이국적인 그림엽서들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똑같은 행위인데도 그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기부)를 한 다음에는
색연필이나 볼펜, 그림엽서 들을 조금 준비해 가는 것이
나눠주는 행위가 아니라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날때 주고받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테레사의 사고방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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