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이 건망증~!

Therressa 2008. 7. 23. 12:22

신촌에서 일주일마다 한번씩

스페인어 스터디가 있어

매주 화요일은 항상 귀가시간이 자정~!

무거워진 몸으로 배낭을 메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보니

악마의 입 모양 크게 열려

꺼~먼 공간을 내보이고 있는 우리집  현관문~!!!

으아~~~

도둑 들었구나~~~

일단 소리부터 꽥~지르고 현관불을 켜보니

의외로 단정한 모습.

신발 신은 채 안방과 서재를 둘러보니

뭘 뒤적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부리나케 현금 보관 장소와 귀중품 보관함을 열어보니

그도 말짱...

이게 뭐지...?

신발을 그제서야 벗어 놓고

검지로 관자놀이를 두드리며 열심히 생각해본다.

 

 

큰 맘 먹고 장만한 앤틱 느낌의 업라이트 피아노.

좁은 집 안방에 들어앉혀 놓고서도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건반 운동 한번 제대로 시켜주지 못하였다.

안 되겠어...

결국 아침마다 한 시간씩 피아노 연습 하겠다고 마음먹은 첫 날,

평소보다 일찍 서둘러 일어나

피아노 연습까지 성공했지만

아무래도 출근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부랴부랴 챙겨 엘리베이터 누르고 나니

이런...손목시계와 우산을 두고 나왔구나..

재빨리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신은 채로 안방에 들어가

챙겨나오려는데, '띵동~'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겨우겨우 달려 닫히려는 문 사이에 발 하나를 끼워넣고

늦은 출근 성공~!

참...그때 현관문 닫았던가...?

 

하루 온종일 활짝 열린 현관문을 보고

그 누군가가 기웃거리진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갑자기 '오싹~!'.

정말 좋은 아파트라고

그래도 아직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고

꾸역꾸역  좋은 생각만 하려는데도

지울 수 없는 이 불편함...

아...나, 왜 이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사랑초 화분  (0) 2008.07.30
휴가없는 한 해를 보내는 법  (0) 2008.07.28
여행생활자 유성용  (0) 2008.05.18
은방울꽃 번개  (0) 2008.05.07
08년 광릉  (0) 2008.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