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상해

카페 단체여행 ; 상해 7-둘째날 상해 야경

Therressa 2008. 1. 27. 22:21

상해 체육장에 도착해

마리아님 일행은 이케아 매장으로 행선지를 잡으셨고

(게으른 테레사는 마리아님께 계량스푼 있으면 사다 주세요~ 부탁했다네요..)

아이들에게 서커스 구경을 약속한 타샤님은 갈등 끝에 일행과 합류하기로 하셔서

나머지 일행들은 와이탄 야경 구경을 위해

일단 숙소로 돌아와

저녁 식사에 나섰다.

 

오늘은 우아하게

회전판을 돌리면서 온갖 음식을 섭렵해 보리라 마음먹고

전날 마리아님 일행에게 후한 점수를 얻은

숙소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다.

낯선 한자 가득한 메뉴판을 받아든 순간...

눈 앞이 감감하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직원은 영어 하나도 알지 못하고..

용감한 비날님,

직원을 앞세우고 커다란 식당홀을 돌기 시작하더니

손님들이 즐기고 있는 몇가지 요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그 와중에 타샤님은 한국에서 적어온 생선요리를 덤으로 시켜

마침내..제법 그럴듯한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 듯 했으나..

회전판은 방향없이 이쪽저쪽으로 정신없이 돌고

간혹 또 일어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니

우리의 탈북자 모드의 식사시간은

주위 중국 직원들을 즐겁게 해 주었을 것이다.

시킨 음식 대부분이 아주 맛있어서

모두 흡족한 식사가 되었는데

다다님께서 그 저녁식사비를 혼자 계산하셨다.

내일 새벽이면

회사일 보러 어느 지방 (이유~?)으로 떠나신다면서.

다다님 가시면

진짜 한들이 손 꼭~ 붙잡고 다녀야지~

아무래도 날 상대해 줄 사람..한들이 밖에 없다..

**한들이의 엽기 표정 ; 와이탄 야경 보기 위해 지하도 건너기 직전. 

 

만족도 높은 저녁식사 후에

일행들은 와이탄 야경을 보기 위해

강변으로의 긴 산책길을 나섰다.

동방명주와 기타 등등의 것들을 꼭 보아야 한다는

상해 명소 10선에 나와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오늘 하루는 제법 여행 컨셉이라고

한들거리며 걸어갔다.

비가 오지 않으니 이 얼마나 좋아~ 외치면서.

 

**유명한 동방명주와 금무대하 등이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고 있는...와이탄의 야경.

 

한국에선 아이들이 없어 무심코 지나쳤겠지만

상해 길거리 곳곳에선

아이들 장난감들을 팔고 있었다.

와이탄에 오니 신발에 부착해 '힐니스'신발이 되게 해주는

바퀴들을 파는 사람들 부터

형광빛 번쩍이는 팽이를 아이들 앞에 던져 돌리며 팔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유명한 과일꼬치, 솜사탕 등의 먹거리까지 노점이 성행이었다.

 

야경 촬영을 위해 들고 온 삼각대를 사용해야지..

**멋진 가족 ; 연오랑, 찬이, 세오녀

 

**인기 폭발..포항 미녀 달쌉 ; 내가 찍어놓고 스스로 대견해 하고 있다, 잘 찍었어..

 

**근세사에서 유난히 서구 열강들의 손길을 많이 탔던 상해.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국적인 건물들 

 

상해 시내 곳곳에 설치된

유인 유료 간이화장실이 궁금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나 볼 듯한

자동문이 열리며 화장실이 나타나는 모양새에

산들이는 엄마를 졸라 기어이 볼 일을 보고 나왔다(1원).

종현이네도 갔던가..?

사실 확인은 못 해보았으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문이 열리기에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긴 하루가 지나

숙소 부근의 발 맛사지 가게에 들러

숙원이던 맛사지를 받았으나

어찌 된 일인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시원하다며 만족해 하는데

내 발을 맡은 처자는 연신 피부위에서만 손이 움직인다.

꽉꽉 눌러달라 온 몸을 움직여도 보았지만

그저 skin massage로 만족해야만 했다.

머피의 법칙..이 나에게..?

 

우울한 마음으로 숙소로 들어오니

연오랑, 다다, 비날님의 조촐한 맥주 파티.

지난밤 남은 과메기가 숙성되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食感을 선사해 주니

술 한잔에도 좋지 않은 주제에

선뜻 여러잔을 마시고야 말았다.

 

 

<지출 내역>

전철             4 위엔

발맛사지      28 위엔

맥주 3병       18 위엔 =======> 50 위엔